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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할 뻔" 이경규가 진단받은 '망막열공' 어떤 질환이길래?
방송인 이경규가 촬영 중 실명 위기 진단으로 긴급 치료를 받았다. 지난 8일 sbs 예능프로그램 '이경규의 경이로운 습관'의 mc로 출연한 이경규는 최근 망막열공으로 인해 레이저 시술을 받았던 경험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눈 정밀 검사를 받은 이경규. 오른쪽 망막에는 큰 구멍이 나 있는 상태로,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발견이 늦어졌다면 망막박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다행히 이경규는 검진 당일 긴급으로 레이저 시술을 받았고 무사히 회복할 수 있었다.
망막열공은 주로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 층에서 발병할 수 있다. 방치하게 되면 망막박리를 유발해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초기 대응과 조속한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망막열공의 발생 원인,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망막열공, 유리체 노화·고도 근시 등에 의해 발생
망막은 눈의 안쪽에 위치한 얇은 신경 조직층으로, 시각 정보를 수집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망막열공이 발생하는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통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거나 유리체 노화, 외상에 의한 충격 또는 고도근시가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의 경우 일반인보다 눈의 길이가 길어 망막을 잡아당기고, 망막이 얇아지기 쉬워져 망막열공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별한 증상 없지만...비문증·광시증 발생하기도
망막열공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비문증이나 광시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최민규 원장은 "외상에 의한 망막손상이 아닌 눈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망막열공이라면 주관적 통증을 느끼지는 못한다. 망막열공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망막열공 자체만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보면, 망막열공덮개가 눈 속에서 돌아다니게 되면서 눈앞에 부유물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이나 빛이 번쩍이는 광시증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망막열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망막 혈관이 손상되면 출혈이 생길 수 있고,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오랫동안 방치하게 되면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로 망막박리 예방..."6개월마다 정기 검진받을 것"
망막열공을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시력과 안압을 측정해 어느 정도 시력이 감소했는지를 검사한다. 이후 전체적인 눈 검사를 시행하는데, 눈에 산동제를 넣고 도상 검안경을 통해 망막을 관찰한다.
망막열공은 반드시 망막박리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반드시 레이저나 냉동응고술 등으로 치료해야 망막박리를 예방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열공의 주변 망막을 레이저로 응고시켜, 열공이 주변으로 더 확대되지 않도록 하고 망막이 잘 유착되도록 돕는다.
하이닥 상담의사 구오섭 원장(글로리서울안과)은 "망막열공의 진단 후 예방 차원에서 레이저 시술 등을 통해 교정하게 된다. 치료를 받은 이후 다시 망막열공이 재발될 가능성은 각 개인의 안구 상태에 따라 상이할 수가 있기 때문에 망막열공으로 치료를 받으셨다면 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꾸준히 받아보시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레이저 치료 후 최소 2주 이상은 회복되기까지 안정을 취해야 하고, 시술 후 한 달 전까지는 약품을 풀어 소독하는 수영장에서의 수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산책이나 간단한 걷기 및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요가 필라테스 정도는 2주 정도 후부터는 무리가 없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도움말 = 구오섭 원장(글로리서울안과 안과전문의), 최민규 원장(안과전문의)